처음 그의 음악을 들었던 건 중 3 여름.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던 [아담과 이브는 사과를 깨물었다.] 였다.
한참 음악이란 매체에 빠져들고 있을 때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던...
사랑은 언제나 한사람만을 바라봐야한다던 생각을 하던 - 그리고 5년간의 짝사랑이 이어지던-그 어린 시절
[아담과 이브는 사과를 깨물었다.]의 가사는 너무 컬쳐쇼크 였다.
그 당시 나에겐 어덜트 컨템포러리라는 정의따위 없이
닥치는 대로 마음에 드는 앨범을 사고 듣던 초보 리스너 시절인지라
조규찬 2집은 사놓은채로 방치되어 갔다.
16살 나이에 규찬님의 음악을 이해하긴 어려웠기도 했던듯 하다.
그 당시 들을 음악들이 너무 많았던 것도 사실이였기에...
고등학교 1학년 때 매번 방과 후 들리던 레코드점엔 조규찬 3집이라는 조그마한 피켓이 걸려있었다.
그냥 무의식적으로 들어가서 앨범을 샀고,
집에 돌아온 뒤 앨범을 들은 뒤 바로 후회했다.
[내가 왜 이 앨범을 테입으로 샀을까?]
다음 날 바로 레코드점으로 가서 CD로 앨범을 산 뒤,
그 당시 한달 내내 조규찬 3집만 들었다.
015B로 입문을 했다면
조규찬 3집 앨범으로 귀가 열리기 시작했다.
제대로 된 음악 편식을 시작하게 만들어준 아티스트 이기도 하다.
감성적인 가사와 은유법, 비유법을 국어선생님이 아닌 조규찬이란 아티스트에게 배워갔다.
3집을 듣고 난 뒤 1집과 2집을 CD로 어렵사리 구한 뒤
점점 맹신에 가까운 신뢰를 보여갔다.
하지만 조규찬 4집은 고등학생 시절 좀 루즈해지게 만들어줬다.
(그 당시 김현철 형님의 앨범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 당시의 포스는 솔직히 지금 얘기해도 현철형님의 그것이 우위에 있었다.)
하지만 5집 [달]과 [그리움]을 들으면서 4집에서 찾지 못했던 그 무언가가 채워짐을 느껴갔다.
그리고 내 안에서의 조규찬이라는 아티스트를 확고히 답을 내려준 앨범은 6집이였다.
[비가] [해빙] [이럴 때 생각나] [진담] 이건 당췌 실망할 거리가 하나도 없었다.
개인적으로는 6집 ONE + ONE 에 수록된 [마지막 선물]이 내 취향엔 가장 맞는 곡이였다.
(미치도록 사랑한 어쩌면 미운만큼 사랑했던 우리,
왜 그리도 가두려 한건지 힘들게 했는지. 이젠 자유로이 날아가
이젠 너 자신을 위해 기도해 좋은 사람 만나길.)
6집 앨범이 나왔을 당시 미친듯이 사랑했고 그리고 가장 어리석은 답으로 이별했던 그녀를 향한
내 마음이 오버랩 되던 곡이였다.
7집 앨범 마지막 돈키호테를 들으며 다시 한번 사랑을 꿈꿨고.
가사 내용마냥
(모두 비웃었지. 돌아온 사람 없었다고. 이미 끝났다고 무모한 짓일뿐이라고...)
돌아온 사랑 없었던 한사람 향한 나의 사랑이였기에....
하지만 달빛 위에 날 그리는 그녀따윈 없었단 걸 나중에서야 알았다.
7집 앨범은 뭐랄까 점점 화려해져 갔고 그의 스토리텔링은 점점 더 어느 정도의 획을 그어갔다.
각 곡마다 드라마가 느껴지고 그 모습들이 머리 속에 자연스레 그려진다.
마치 7집 싱글노트 는 여러편의 단편 영화라고 표현해야할까?
그의 정확한 청음과 그 음을 표현하는 정확함 짐짓 기계처럼 보일수도 있지만.
내가 느끼는 조규찬이라는 아티스트는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양철 나뭇꾼 느낌이다.
7집으로 인하여 내가 굳힌 조규찬 님의 이미지다.
심장을 원하던 양철 나뭇꾼. 하지만 규찬님의 모습을 심장을 가진 양철 나뭇꾼이랄까?
뭐 개인적인 느낌이니 태클은 정중히 사양하겠다. 훗
8집과 리메이크 앨범까지...
사실 내가 느끼는 두 앨범은 이렇게 단언하기는 뭐하기도 하지만 약하다.
난 3,5,6,7 집 때의 규찬님의 포스가 그립기도 하다.
한 여자의 남편이 되고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된 이후로 왠지 모르게 사라진듯한...
광기에 찬 천재같은 포스를 느껴보고 싶다.
사실 규찬님은 결혼 이후에 가뜩이나 부드럽던 모습이 더 부드러워진 느낌이신지라...
종신 옹이 요번 11집 나올때 가사가 안써져서 솔로로 지내는 동생집에서 한달가량 지내며
가사를 쓰셨다고 했는데 규찬님은 부드러워짐에 너무 취하셔서 포스가 무뎌짐을 느꼈달까?
여튼 이것 역시 개인적인 느낌(후훗).
규찬님의 언제나 이어지는 실험정신과 광기에 찬 스토리텔링이 요즘은 그립다.
리메이크 앨범에선 본인의 스타일로 다 소화하셔서
너무 간만 보게 해주신 느낌이여서 제일 아쉬웠기에
광기를 보여주세요. 규찬님( 유부남한테 하는 소리라고...저 따위 말을...)
태그 : 조규찬




최근 덧글